… 쉐보레 크루즈 2011. 3. 22. 23:33
  




내 숨을 턱하니 막히게 만들었던 차, 바로 지엠의 쉐보레크루즈.
프로젝트명 J300, 수출명은 크루즈, 국내출시명은 라세티프리미어 였던 지금의 쉐보레 크루즈 이다.
크루즈는 지엠이 월드카로서 제작한 차이지만 국내와 호주를 제외하고는 쉐보레로 출시하였으며 호주에는 홀덴으로, 국내에서는 대우의 엠블럼을 달고 출시가 되었지만 돼지코에 비교당하며 많은 오너들은 기존 라세티프리미어로 출시된 차를 취향에 맞게 쉐보레로 드레스업을 하거나 홀덴, 혹은 오펠로 드레스업을 하기도 했다.

사실 라세티프리미어의 디자인은 무언가 끌리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단지 앞범퍼의 그릴만 바꾸었을 뿐인데 이렇게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적지 않아 놀랐다.
내가 처음으로 한 눈에 반했던 것이 바로 사진에 보이는 모로칸 블루의 크루즈이지만 아쉽게도 모로칸 블루는 09년식까지만 출시가 되었고 그 이후에는 드림베이지로 색상이 바뀌었지만 드림베이지도 사실 그닥 인기있는 색상은 아니다.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색상이 올림픽 화이트와 퓨터 그레이(최근에는 너무 흔해져버린 퓨터그레이를 대신하여 건스모크 그레이의 출고량이 많아지고 있는듯하다.) 인데 올림픽화이트는 튜닝을 하면할수록 예뻐지는(?) 특성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퓨터그레이는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에 많이 선호하는 듯 하다.
크루즈는 정말 특이한 것이 모로칸 블루나 벨벳 레드와 같이 강렬한 색상을 선택하면 스포츠카와 같은 쿠페형의 차를 떠올리게 하는데 그와 반대로 퓨터그레이나 카본 블랙처럼 어두운 색상의 경우에는 고급 세단의 느낌이 나게 한다.
어떤 색상이냐에 따라서 차의 분위기를 바꾸어버리는 것 또한 크루즈의 매력이기도 하다.

 



멋진 디자인만큼이나 튼튼한 강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준중형차 이지만 차체무게에 비해 힘이 약한 엔진덕분에 출력문제나 연비문제는 항상 거론되기도 한다. 거기다 수출용과는 다르게 장착되는 미션문제와 노킹, 자잘한 결함들이 종종 발견되어 가슴이 아프기도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안전과 관련된 문제점은 제기되지 않아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북미버젼에서는 1.4터보엔진을 사용하고 있고 전동시트도 지원되며 국내출시 모델과는 굉장히 다른 옵션을 지니고 있어 국내출시 버젼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가장 크게 거론되고 있는 미션문제만 해결될 수 있다면 정말 준중형급중에서는 이만한 차는 없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저가의 부품을 사용하기 보다는 최상위급의 부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 감동적이긴 하지만 가장 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은 굉장히 많이 아쉽다.



실내디자인도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다.
내수용 버젼에서는 브릭과 그레이로 내장제 색상을 선택할 수 있지만 북미에서 제공되는 아이보리 색상도 꽤나 매력적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국내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언젠가는 국내에서도 아이보리를 지원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계기판 디자인 또한 감각적으로 살아있어 처음 보는 사람은 순정이 아니라 따로이 튜닝을 한 것이냐고 물을만큼 멋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라세티프리미어 라는 이름이 국내에는 더 친근하게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크루즈로 탈바꿈한 라세티프리미어.
아주 큰 문제점 몇가지만 보완한다면 국내시장에서 대우차는 좋지않다. 라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을텐데 소비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지만 여전히 지엠은 요지부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원가절감의 효과도 좋지만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는 몇가지 문제만 확실하게 해결해 준다면 올해는 한국지엠 쉐보레의 해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따지고본다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현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현대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도 현대차의 점유율이 높은 것은 부품수급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지엠의 신뢰도도 높지 못하다는 점도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지엠은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해서 해결할만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회사의 이익이나 전체적인 사정 등)해서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엠의 작은 행동하나가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불러올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손실이 당장은 뼈아픈 출혈이 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지엠은 다르다는 각인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언제까지고 눈가로 아웅하는 식으로 대처하다가는 도요타 사태처럼 일파만파로 커져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앞으로도 소소한 문제들은 제기될테고 지엠은 끊임없이 그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들과 언론을 상대로 싸움을 해나가야하겠지만 잘못된 부분들을 인정할건 인정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앞으로도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훗날 도요타 사태처럼 너무나도 일이 겉잡을 수 없을만큼 커진 후에는 너무 늦어지게 될지도 모르니까..
정식으로 쉐보레를 국내에 론칭하고, 전국의 모든 대리점들을 외제차 판매장처럼 꾸미며 이미지변신을 꾀하는 한국지엠. 고질적인 문제들을 한번에 해결하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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