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olnim.com

공지사항 2010. 4. 12. 04:19



1인미디어, 미니홈피의 등장은 웹2.0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했고 신드롬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라고 기억한다.


자신의 일상과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웹이라는 드넓은 공간에 끄적여두고, 나의 일상을 나와 가까운, 혹은 아무 연관도없는 사람이 쉽게 열어보고 나의 생각에 공감하고 그렇게 전혀 모르는 나와, 당신이라는 사람의 연결고리가 생성되기도 하며, 나와, 당신이라는 사람이 서로 악의를 가지고 다투기도 한다.



미니홈피.
나의 생각과 나의 가치관을,
나의 마음을, 나의 일상을 털어놓고,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삶속에 나의 존재를 당신에게 인식시키고,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삶속에 당신의 존재를 나에게 인식시키고,
그렇게 당신과 나는 하나의 인연이 되기도 하며,
그렇게 당신과 나는 하나의 악연이 되기도 한다. 



블로그.
자신의 관심사를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웹사이트, Web 과 Log 의 줄임말로서 199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고 한다. 일반인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일기형식으로, 혹은 칼럼,기사 등의 형식으로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으며 개인방송이나 커뮤니티까지 다양한 형태를 취하는 일종의 1인 미디어이다.


미니홈피는 자신의 인맥을 중심으로 형성이 되어 현대인의 바쁜 일상속에서 보다 손쉽게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인맥을 관리하고 일정을 정하기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기도 하는 성격이 강하지만,
블로그는 내가 모르는 제 3자를 중심으로 형성이 되어 오늘에 이르러서는 가벼운 이야기보다는 전문적이거나 학술적인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전문적인 지식을 토대로 한 정보교류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나에겐 전문적인 지식도, 그렇다고하여 타인에게 내가 가진 지식을 나누어 줄만한 여유도 없고 그저 내 마음이 가는대로 나의 생각과 나의 일상을, 그리고 나의 마음을 미니홈피에 적어놓듯 자유롭게 풀어놓기를 갈망했고 그래서인지는 모르게 나의 블로그는 여전히 작은 틀안에만 갇혀 있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아픈마음속, 내가 처음으로 나의 미니홈피를 개설했었을 적에 내가 즐겨 사용하던 미니홈피의 이름이었다.
처음으로 블로그를 개설하고 나는 나의 블로그의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할까, 참 많이도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아픈마음속이라고 지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그때처럼 아프지가 않고, 내게는 아픈 이야기가 없었고.
누구나가 그러하듯이 전문적인 성향을 띈 블로그가 되고자 발버둥치다 결국엔 그 한계를 느끼고 블로그에 소홀히 지내다가 최근들어서야 다시금 블로그에 대해서 익혀가고 있는듯하다.


물론 미니홈피의 시대가 저물어가며 블로그가 성장을 해왔듯이, 이제는 블로그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미니홈피와 블로그, 메신져의 기능을 한데모아놓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지만 언제나 뒤늦게서야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듯이 나는 byeolnim.com 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블로그에, 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물론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때로는 신경쓰지 못하고 소홀하게 보낼때도 있겠지만 틈틈히 적어둔 나의 이야기들이,
지금의 내가 과거에 적어두었던 미니홈피의 글을 보고 씁쓸히 웃음을 지어보듯, 훗날 나의 블로그에 적어둔 나의 이야기들을 하나둘 천천히 읽어가며 오늘날의 추억을 되새겨보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