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HISTORY 2008. 10. 25. 04:03
  









오랜만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처음 내게 꺼내는 말은 항상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라는 말이다.


사실 내 몸무게는 예전과 별 다를 바 없는데도.



내 신체적 조건은 살이 그렇게 잘 빠지지도,

그렇다고 잘 찌는 편도 아니고,

살이 찌다가도 한 두 끼만 굶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버리는,

남들이 말하기를 신이 내려주신 조건이라고 하지만
(여자라면 그랬겠지만)

아니,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게 아니고

아무튼 누구를 만나던지

언제나 내 몸무게는 그대로 인데도

항상 사람들은 내게 살이 빠졌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사실 부끄럽지만 고백해보자면

나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얼굴이 평소보다 조금 헬쓱해보이고

눈도 쉽게 충혈되는 스타일인데,

누군가를 만날 약속을 하게 되면

내일 만날 그 사람과의 약속 때문에

설레이고 반가운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도록 뒤척이는 스타일이다.


나는 그렇다.

당신을 만날 때이건,

혹은 다른 이를 만날 때이건,

언제나 반가운 사람과의 만남을 앞에두고.

언제나 설레이는 가슴을 가득 끌어안고

내일 당신과 내가 만들어 갈 추억에 대해 생각해보고

시간이 지나며 변했을 당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또 못다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고 또 생각하며 그렇게 밤을 지새운다.


그러니 앞으로 내가 살이 조금 빠진 것 같아보여도

괜히 영양가 있는 음식을 사먹이려 하거나

혹은 그런 모습을 안쓰럽게 생각하지 말고

행여나 이글을 읽은 당신이 다시 나를 만나게 된다면,

그 때의 내 얼굴도 평소보다 좀 헬쓱해보인다면,

살이 빠졌다 생각하지말고,

당신과의 만남에 설레이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

어젯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도록 뒤척였구나...

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그런 내가 안쓰러워 보여

걱정도 해주고,

영양가 있는 음식이라도 먹여서 집에 보내려는

당신의 마음에 나는 다시한번 감동한다.

나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건,

나의 가족이 나와 함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신이 내 곁에 소중한 존재로 있어주기 때문임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또 나는 내게 소중한 존재로 남아주는 당신에게

항상 감사한다.





한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