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생각
[잡담] 끄적거림
Dizitaku
2010. 7. 7. 23:01
비가 내립니다.
날씨가 가뜩이나 쏟아질 것처럼 어둡더니,
결국엔 내 생각을 져버리지 않고 비가 내립니다.
축축히 젖어드는 빗방울을 바라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이 교차하고
생각은 또다른 생각을 낳고
생각은 또다른 생각을 낳아
마치 그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듯한
거대한 하나의 망상이 되어 나를 사로잡기 시작합니다.
그래서인지 여느때보다도
마음이 울적했고,
부정적인 마음이 가득했으며,
또다시 숨어들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흘러내는 빗방울 속에서 내가 보았던 희미한 빛은
아무런 빛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에 반사되어 짧지만 강한
하나의 이펙트같은 빛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그 빛속에서 그대를 봅니다.
나의 희망은 어느샌가 나의 불안함이 되고
나보다 그대를, 이라는 마음은
그대보다 나를, 이라는 마음으로 변질되고
결국 나는 그대앞에
나라는 존재를 감추려하지만
잠시나마 내가 보았던
그 빛속에서 그대는 나로 하여금
희망이라는 두 글자와
용기라는 두 글자를
말해주고 서서히 녹아들어
다시금 내 마음속에 들어옵니다.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해할 마음 조차도 없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