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zitaku 2010. 5. 24. 14:55

여름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개(犬)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가 걸려서 이틀을 앓아누웠다.
평소에는 감기에 걸려도 병원에도 가지 않는 편인데
얼마전에 신종플루가 대대적으로 유행을 해서 그런지 괜시리 불안해서 검색을 해보다
내 증상이 신종플루 증상과 너무 흡사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도 가보았더니
다행히도 그건 아니란다.


앓아누운 날을 기점으로 하여 비가 내렸다.
그리고 짧은 시간동안 함께 해왔던 동료가 자신의 꿈을 찾기위해
퇴사를 하게 되었고, 아픈 와중에 송별회를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약에 취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모든 일들이 아련한 기억속의 꿈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몽롱하기도 하고, 막상 오늘에서야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꿈이라고 생각했었던 일들이
진실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꿈이라고 믿었건만, 결국에 그것은 진실이었고
이상하게도 지금 이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봐야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마치 아주 오랜 먼 옛날의 일처럼 낯설었던 첫만남의 기억과
서로 처음으로 친해졌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어쩌면 나는,
그가 이 공간을 떠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현실인것을 직시하였음에도
꿈이라고 말하며 믿은 것일지도 모르겠다.